[태국 여행기] 방콕 1일째..

본 여행기는 오래된 이야기 입니다.

홈페이지 작업을 다시 하면서 오랫동안 옮겨오지 못한  부분을 다시 올립니다.


  한국시간 9시 10분.. 정말이지 국제선은 처음이라 꽤나 헤맸던것 같다. 늦었는데도 늦은줄도 모르고.. 9시 30분 출발이라고 나오길래 그안에 맞춰 들어가면 되는 줄 알았다... 보딩패스를 들고, 부모님과 친구들을 뒤로 한 채 승강장으로 갔더니만.. 검색대를 지나 출국검사(?)를 하고, 저~~ 멀리 있는 47번 승강장으로 이동, 아~ 멀다~ 살짝 뛰어주면서 도착.. 그러나. 아직 탑승이 안된단다.. 25분 쯤 탑승하고는 9시 47분에 이륙을 했다. 처음으로 보는 비행기에서의 인천야경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1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가서 열심히, 잘 하고 오리라 다짐에 다짐을 할 무렵, 어렴풋이 보이던 불빛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실은, 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압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으려 무지 애를 쓰고 있었다. 예전 국내선 비행기를 처음 탔을때, 몸이 붕~ 뜨는 느낌을 참지 못 하고 나도 모르게 그만.. "어~~~~" 하는 소리를 낸 적이 있다. 어찌나 뻘쭘하던지... 그때 내 옆엔 김모 X성 군이 있었다~~ 내가 알기론 그녀석도 첫 비행 이었던 걸로.. 흐~ 둘이는 그때 몇몇 일행과 비행기 타고 강릉으로 엠티를 가고 있었다~ ~~ 비행기 타고 엠티가 본적이 있는가~ ^^..

 

  비행기 안은 마치 가로로 좌석이 많은 기차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친구녀석이 발권하는데 사람이 워낙에 없어서 탑승인원이 다섯명 뿐일거라는 농담을 주고 받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일행이 아니고선 옆에 다닥다닥 붙어 가는 사람은 없었다. 나중엔 4개가 붙은 좌석에 혼자 앉은 사람들은 팔걸이를 모두 올리고는 다리를 쭈욱 펴고 그냥 누워서 잤다~. 승무원이 보고도 별말 안 하는걸 보니... 나도 언젠가 기회가 생긴다면 한번해 봐야 겠다~ ^^.. 아~ 14일날 시드니행에서 저러고 가면 10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을듯 하다.

 

  타이 항공이 무지 덥고, 냄새도 난다고 들었는데, 약간의 살짝 매슥(?)한 냄새 말고는 시원하고 그런대로 괜찮았던거 같다. 좌석의 간격이 좀 좁은것만 빼면... 흐~ 그 전날 밤샘을 하고도 워낙에 잠이 안와 노트북을 꺼내 여기저기에 메일을 쓰기 시작 했다. 물론 인터넷은 안된다. 나중에 인터넷 될 때 보내면 된다. 조용한 기내에 혼자 집중을 하고 있으니.. 참 센치해 지기도 하고, 차분해 지기도 해서 좋았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앞으로의 있을 난관들에 대한 걱정을 어느정도 미리 씻어내기에 적당한 시간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기내 화면에 현재 위치가 나왔다. 지도를 보니 베트남 상공.. 저기 아래 어딘가에 있을 친구녀석이 생각났다. 그녀석도 나도 열심히 살아야 할텐데... 흐~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 50분경.. 비행기가 방콕 돈무앙 공항에 닿았다. 공항이 생각보다 작았지만, 빠져나오는데 한시간 가까이 걸린듯 하다. 화물칸에 실은 짐이 대체 어디로 나오는지... -_-;; 1번부터 6번까지의 짐이 나오는 게이트가 있는데, 6번에서 줄창 대기.. 결국 1번에서 벨트 위를 혼자 돌고 있는 불쌍한 내 짐을 발견 했다. 짐을 맡길때 받았던 라벨에 짐 찾는 곳 번호가 써있는지 그때서야 알았다. 맡길때 누가 말좀 해주지~ -_-;; 시간이 너무 늦어 집에는 전화하기가 무리다 라고 판단하고, 일단 이곳에 직장을 잡고 있는 친구에게 먼저 전화를 했다. 여차저차 해서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고 호객행위를 하던 현지 택시 기사 아저씨의 도움으로 통화를 하곤 공항을 탈출 했다.

 

  공항에선 몰랐는데... 방콕 정말 덥다. 마지막 문을 나가는 순간.. 헉~! 우리나라 한여름의 열대야 현상같은 공기... 아~ 밤이 이정돈데 낮엔 얼마나 더울까... 더위에 약한 나로선 날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었는데, 요새는 우기라 정말 많이 시원해 진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공항에 나와 담배 한대 피우고 있는데, 아까 도움을 줬던 아저씨가 말을 건다. 카오산 까지 가는데, 700바트 란다.. 대낮에 미터기로 가면 200바트면 가는 곳을... 한참의 실갱이 끝에 500바트로 쇼부를 보고(-_-;), 택시를 잡아 탔다. 에어컨이 빵빵한 택시안은 무지 무지 편했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어느나라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넨다. 한국을 아느냐고 묻는 질문에 대장금을 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느 숙소로 가느냐고 묻는데, 콘솔 박스 안에서 가지각색 숙소 전단지를 꺼내더니 한 장을 건넨다. 800바트 짜리 호텔.. -_-;;; 난 1박 하는데 100바트를 생각하고 왔는데, 800 바트 라니.. 흠~~ 그 늦은시간에 짐도 무거운데 숙소 찾다가 날샐것 같아서 여러 전단지 중 결국 카오산에 살짝 못 미치는 곳의 540바트 짜리 호텔로 갔다. 그게 호텔인지 가희 의심스러웠다. 우리나라로 치면 좀 큰 여인숙 수준 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에어컨도 나오고 켜보진 않았지만 삼성에서 만든 TV 도 있고, 벽에 붙어 있는 허름한 라디오겸 오디오 시설도 있었다. 커텐을 걷고 밖을 내다보니.... 철창 -_-;; 밖으로 판자집이 보인다~ 흐~~~ 이게 호텔이란다~ 방콕에서는 700바트 이하면 저렴한 숙소에 들어간다고 한다. 100바트 짜리는 여러명이 함께 생활하는 도미토리... 아마 여기 있는 동안 짐들 때문에 도미토리에선 생활하기 힘들듯 하다.

 

  가방들을 대충 늘어놓고... 이것 저것 정리를 하다가 샤워를 하고 누웠다. 아~~~ 이국땅에서의 첫날밤(?).. 정말 말 그대로 별생각이 다 들었다. 그냥 공항에서 1000바트 짜리 좋은 호텔에서 묵었어도 됐을 것을 부터 시작해서... 아~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건가 까지~~ 이런 저런 잡생각에 간신히 간신히 잠이 들었다. 결국 다음날.. 5개나 맞춰놓은 시계 알람을 듣지 못 하고, 한시간이나 늦게 일어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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