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방콕 2일째..

본 여행기는 오래된 이야기 입니다.

홈페이지 작업을 다시 하면서 오랫동안 옮겨오지 못한  부분을 다시 올립니다.


  흠.. 첫날 일들을 너무 자세하게 늘어트린것 같다. 작성하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_-; 이렇게 자세하게 쓰는 것도 관광차 온 방콕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흠.. 나중엔 며칠만에, 또 얼마나 긴 글을 쓰게 될 진 모르겠지만, 여건이 되는대로 기록할 수 있을때 기록해 보려 한다.

 

  첫날은 워낙에 늦게 도착 하기도 했고, 세 개나 되는 무거운 짐들 때문에 카메라는 꺼낼 생각도 못 했다. 그래서 첫날 찍은 사진은 한 장도 없다. 둘째날 체크아웃 시간 한 시간 전 쯤 짐을 정리 하고, 커다란 가방들을 카운터에 맡기고 친구에게 전화해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카메라와 노트북만 들고 주변 트래킹을 좀 했다. 아~ 커다란 짐을 벗어던지니 몸이 날아갈 것 같다. 좋다~ ^^.. 근데~ 무지 덥다~~ 근처를 여기저기 걷던중, 커다란 건물을 발견했다. 정문엔 경비실과 경비 인원에 세명이나 있는 건물이었다. 들어가도 되나 할 정도로 경비가 삼엄했던.. 타이은행 이란다. 에어컨이 그립기도 하고, 왠지 공중전화도 있을 것 같아 집에 전화를 해야 겠단 생각에 정문을 기웃 기웃 했더니 키큰 보안업체 직원쯤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말을 건다. 공중전화를 찾는다고 했더니 안에 있으니까 들어와도 된다는 말에 정문에 있는 검색대(--;) 를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나라 자체가 무지 더운 나라여서 인지 어디든 들어가기만 하면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온다. 좋다~~ ^^.. 흐~ 한국으로 전화 하는데, 무얼 잘못 했는지 알고 갔던 수신자 번호가 안 먹힌다. 그래서 그 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동전이 더 필요하기도 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국제전화 번호는 007(007 82(국가) 31(지역) 실제번호) 로 시작한다고 한다. 2층에 환전코너가 있는지 둘러보는데 지나가던 아저씨(환전상인것 같은, 방콕은 여기저기 환전하는 곳이 많이 보인다.)에게 환전을 하고 다시 내려와 집에 전화를 했다. 동생과 잠시 통화 했을 뿐인데.. 동전을 다 썼다. 그것도 중간에 들리지도 않다가 끊겨버린... -_-;; 방법을 알았으니 나중에 다시 해야 겠다란 생각에 은행을 나와 주변트래킹을 계속 했다. 카오산 로드로 가는 길을 물었더니 방향을 잘못 잡았단다.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반대 쪽으로.. 맡겨논 짐을 찾으러 다시 호텔로 돌아가야 하기에 주변 건물들을 얼마나 유심히 봤는지 모른다. 흐~~ 그렇게 걷다보니, 컴퓨터가 진열된 곳... 여기가 PC 방이란다. 밖에서도 안에서 뭘 하고 있나 다 보이고, 규모도 작은.. 우리나라의 PC 방과는 사뭇 다른 PC 방이었다. 한시간에 50바트, 밖에서 보니, 내 노트북도 인터넷 선 연결해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자리를 잡고 동생들이 있나 하고 메신져에 접속, 아까 통화 하더니만, 그새 나갔나보다. 흐~ 한글이 안되는 컴퓨터는 두고, 노트북에 선을 연결했다. 네이트온으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태사랑에 접속해 방콕정보좀 보다가 시간이 돼서 호텔로 발길을 옮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많은 짐을 들고 택시를 잡기란 힘이 들것 같아서 호텔 들어가는 골목 앞에서 택시를 잡고 저기 호텔에 내 짐이 있는데, 짐을 픽업해서 약속장소인 스쿰윗(Sukumvit)에 있는 엠포리움(Emporium) 백화점 으로 가자고 했다. 아저씨는 흔쾌히 알았다고 하고 짐을 싣고 엠포리움으로 가려는데... 내가 알기론 100바트 정도면 가는 곳인데, 지금 국왕 즉위60주년 행사(방콕은 이번, 다음주가 국왕 즉위 60주년 행사 기간이다. 그래서 거리에 네온사인도, 시민들도 죄다~ 노란 옷을 입고 있다. ) 때문에 주변이 무지 막힌다고, 또 짐도 무지 크다고, 200바트가 아니면 안가겠단다. -_-;; 옆에서 호텔 짐들어주는 아저씨가 거기까지 꽤 멀다고 거들기 까지.. 훔~ 결국 또 졌다~ 200바트에 가기로 하고 가고 있는데, 이 아저씨가 길이 막힌다고 엄청 짜증을 낸다. 강남 퇴근시간 밀릴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구만... 아~ 운전은 얼마나 난폭하게 하던지.. 중간쯤 갔나? 나한테 엠포리움이 스쿰잇 몇번가어디냐고 묻는다. -_-;; 초난감~~~ 나 어제 이나라 땅 처음 밟았는데~~ 친구랑 통화 하기론, 이야기 하면 다 알거라고 했는데... 가방에서 공항에서 가져온 지도를 꺼내 보여주며 이리로 가자고 했다. 지도에 정확하게 거리번호까지 나와있는데 옆에 지나가던 뚝뚝(동남아 쪽의 유명한 오토바이 처럼 생긴 삼륜 오픈카, 뚝뚝 거리며 다닌다고 뚝뚝이라고 한다는..)이 아저씨에게 길을 묻는가 싶더니... 한참을 돌고 돌더니만 결국엔 임페리얼(Imperial Queen's Park) 호텔로 갔다. -_-; 여기가 맞느냐고 묻는데... 임페리얼이 아니고, 엠포리움.. 그리고 거긴 백화점이라고 했더니만.. 고개를 갸웃 하더니만 코너를 몇 번 더 돈다. 결국 엠포리움 백화점 후문에 도착~ 아~~~ 왔다~ 이제 조금만 있음.. 친구를 만나겠구나. 친구 만나서 나의 방콕 일정에 대해서 의논도 하고, 친구 짐도 좀 덜어주고 숙소도 다시 잡고~ 밥도 좀 먹고~ -_-; 그때가 오후 3시경 이었는데, 방콕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먹은게 없었다. 어찌됐건 들뜬 마음으로 약속장소에 도착.. 이제 친구에게 내가 왔노라~ 어디에서 기다리겠노라고 전화를 해야 하는데.... 그 많은 짐을 들고, 전화기를 찾기란 참으로 벅찼다. 마침 백화점 직원 아저씨가 후문으로 나오길래, 안에 전화기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뭐라고 말을 하는데... 못알아 들었다. -_-;; 뭔가 안에 어쩌고 저쩌고... 난 안에 전화 부스가 있다는 말인줄 알고 짐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아저씨가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_-;; 아~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흐~ 순간 눈치를 보니 자기가 짐을 봐주겠다는 말이었나 싶었다. 백화점이 워낙에 크기도 하고, 또 직원들 복장도 깔끔허니 거짓말을 할 것 같진 않았다. 불안하긴 하지만 한번 그 아저씨를 믿기로 하고, 수첩과 지도만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우~ 에어컨 최고로 빵빵~ 좋다~~ ^^.. 후문에서 백화점을 가로질러 정문까지 가는데 전화기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또 뭔가 말을 잘못 알아들었나 싶었다. 온김에 정문 근처를 살짝 둘러 보는데, 옆엔 공원처럼 보이는 곳이 있고 그 앞에 인포메이션이 있었다. 일단 가방을 오래 맡겨두지 못하는 상황인지라, 다시 후문으로 가서,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짐을 들쳐 메고 인포메이션으로 갔다. 혹시 짐을 한시간 정도만 맡겨둘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동료와 상의를 하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미안하다며 안되겠다고 한다. 훔~ 난 될줄 알았는데~~~ 백화점 정문 그늘진 벤치에 짐을 늘어놓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한참을 서성이다가~ 바로 옆이 프롬퐁(Phrom Phong) BTS(지상철, 방콕은 서로다른 승차권을 쓰는 지하철(MRT)과 지상철(BTS)이 있다.) 역이라는 걸 알게 됐고, 그 안에 들어가면 공중전화가 있으리란 생각을 했다. 게다가 건너편에 어렴풋이 전화부스가 보였다. 거기다가 빨간색 전화기~!(공중전화가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은 없나?. -_-; 암튼 또 여러 가지 섞인색이 있다. 친구가 핸드폰으로 하려면 빨간색 전화기를 써야 한다고 한다. 다른 색은 모르겠다. -_-;) 오케이~ 위에 올라가서 전화기가 없으면 건너편으로 가면 되겠구나 싶어서 위로 올라갔다. 짐은 무겁지만 약속시간이 거의 다 되가는지라, 더 이상 지체를 할 수가 없었다. 오예~ 빨간색 전화기 발견~! 친구와 통화를 하고 거의 다 왔다는 말을 듣고 백화점 안 중앙 홀 쯤(?) 벤치에서 보기로 했다.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종일 화장실 한번 안갔다. -_-;; 짐 때문에 화장실 가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얼른 친구를 만나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배고픈지도 모르고 돌아다녔던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내 짐 옆엔 벤치에 신발벗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책을 보는 여인네가 있었다. 아~ 저 여인네 옆에 내 짐이 있으니, 다른사람이 보면 이 많은(!) 짐들이 저 여인네의 것이겠구나고 생각하고 아무도 안 건드릴것 같았다. 게다가 여인네의 자태를 보니, 갑자기 책을 덮고, 내 짐을 가지고 유유히 사라질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더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화장실로 갔다. 다행히 화장실입구가 바로 보이는 곳이었으니 가능했던 것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친구 올 때 까지 계속 기다리고만 있어야 했을 것이다.

아~~ 이제 친구를 보는 구나~~ 저 멀리서 친구를 보게 되면 친구야~! 하며 두팔 벌려 반가움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 진짜로 서로 얼싸 안으면 영화 찍는거고, 뭐 안 안으면 그만이고~ 흐~ 내 앞으로 엄마와 딸로 보이는 여인네가 다가온다, 네다섯 살쯤 되 보이는 꼬맹이 여자애를 보니 정말 귀엽게 생겨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마도, 혼혈인것 같았다. 꼬맹이랑 인사도 하고, 한눈이 팔린 사이.. 누군가 옆에서 민희야~! 헉~!!!! 친구다~ 아~~~ 내가 두 팔 벌려 반가움을 표시하고 싶었는데~! 친구는 이미 내 한발 앞에 와 있었다~. 다시 안 올 기회가 가버리고 말았다. -_-;;; 그래도 얼굴보니..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반가웠다~~ ^^..

 

  친구랑 백화점에서 간단히 버거킹에서 햄버거로 허기만 채우고 먼저 나의 숙소를 잡기 위해 BTS 를 타고 National Stadium 역으로 갔다. 역 근처 에어컨이 안나오는(Fan Room, 선풍기 한 대 있음) 혼자쓰는 저렴한 숙소를 350바트에 잡고, 짐을 풀고 숙소 앞 MBK Center(전자제품 및 기타 물건들을 판다는 상가) 안엘 들어가보니 푸드코트도 있어 이제 제대로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내가 방콕에서 처음먹은 식사는 홍콩식 오징어 볶음 요리 였다. 야채와 오징어를 특유의 기름에 볶아서 계란후라이를 얹어서 주는 요리였는데, 기름이 많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친구가 먹은 요리는 태국식 라면(쌀국수)과 태국식 김치라는데... 아~ 태국김치는 입맛에 안 맞는 듯 했다. 그냥 길에 나는 못먹는(!) 풀을 이상한 기름에 볶아 먹는 듯한.. 으~ 그 떫지도 않고, 뜳지도 않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맛이란... 흐~ 태국식 라면은 베트남 쌀국수같은 맛의 면발이 꽤 산뜻한 맛을 냈다. 좋다~ 흐~ ^^.. 친구는 국수의 양이 워낙 적어 두 그릇도 먹어 봤단다~ ㅋㅋ ^^.. 난 아마 다섯 그릇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양이 적다~. 태국사람들은 그렇게 먹나보다~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우리나라에 팥빙수 같은걸 먹는데(이름은 기억 할 수가 없다. 방콕 말은 들어도 들어도 머릿속에 안남는다. 어제 택시 기사에게 국왕의 이름을 물었다가 정말 첫 단어부터 흉내 조차 낼 수 없는 기나긴 이름에 나도 모르게 "뭐라구요" 를 내 뱉을뻔 했다는.. 흐~), 여러 과일 중에 한두개를 섞어서 갈아놓은 얼음을 얹어서 먹는 음료(?) 인데 친구가 많이 달달할 거라고 했다. 단걸 좋아하는 편인 난 뭐~ 좋네~ 하고 먹는데... 청포묵(?)으로 추정되는 흰 물체는... 정말...으~~ 단거 먹다가 너무 달아서 소름끼친 적이 있는가... 난 있다. -_-;;

 

  친구와 나의 일주일간의 방콕일정을 의논했다. 그 다음날은 어디가 됐던 방콕을 벗어나 태국 여행을 하기로 하고, 친구의 짐을 나누고 숙소로 돌아왔다. 태국 시간으로, 밤 10시, 한국시간은 밤 12시.. 좀 늦은감도 있지만 집으로 전화를 해야겠다 싶어 다시 숙소를 나와 근처 공중전화를 찾는데.. 큰길가에 뚝뚝이 아저씨들이 엄청난 뚝뚝소리를 내며 지나다니고, 차들도 쌩쌩~ 시간도 좀 늦었지만 전화를 해도 제대로 통화도 못 하겠다 싶어 다음에 조용한 곳에서 동전 많이 준비해 놓고 하자고 마음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일단, 방콕 와서부터 이틀 동안 입던 티와 바지, 양말 등을 호텔에서 준 비누로 손빨래 했다. 군대 있을 때 해 보고 안 해봐서 그런가. 손바닥에 통증이. -_-;; 샤워를 하고 오늘 쓴 돈을 파악도 해 보고, 사진들도 정리도 하고.. 또 이렇게 있었던 일 기록도 하고.. 지금 시간을 보니.. 새벽 2시 반.. 한국시간 4시 반.. -_-;; 흠..... 방콕에서 두 번째 날 밤. 아는 사람을 만나서 인지, 아니면 그래도 두 번째 날이라 그런지. 어제 밤과는 사뭇 다른 밤이다. 오늘 종일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좀 찍기 시작하고, 여기저기 방콕의 문화도 보고 했더니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겼거나, 두려움이 사라진듯 하다. 호주를 처음 가서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오리라 생각되는데, 아는 사람 있는 곳에서 미리 예행연습 하는 것 같아 좋다. ^^

 

  늦었다~ 이제 자야겠다.. 내일 있을 또 다른 새로운 경험들.. 짐도 줄고, 친구도 있고, 옷도 빨았고~ 왠지 즐거운 일들이 가득 할 것 같은 기대감~ 좋다~ 히~~ ^^.. (첫째 날 보다 둘째날 이야기가 더 길어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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