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아키가 뿌려진 곳은 울룰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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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6. 2. 02:53
에어즈락은 일본에서 대 히트를 한 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친한 친구의 강력한 추천이 있긴 했지만 평소 일본 드라마는커녕 영화도 안보던 내가 봤을 정도니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 않나 싶다. 간단하게 드라마 와 울룰루(에어즈락)의 관계를 이야기 하자면.. 애절한 고등학생 연인인 주인공 남녀가 호주 수학여행을 함께 가려다 백혈병에 걸린 여자 주인공 “아키”가 공항에서 쓰러져 함께 여행을 못하게 된다. 그리곤, 마지막 순간 남자 주인공에게 “내가 죽으면 울룰루의 바람 속에 뿌려줘.. 그리고 넌 너의 시간을 살아줘..” 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자 남자주인공 “사쿠타로”가 “아키”의 가루를 울룰루의 하늘에 뿌리는 장면이 있다. 정말 징그럽게 슬프고 눈물나는 장면 이었다. 이 장면 때문에 울룰루엔 일본인 관광객이 많다. 나 역시 울룰루에 “아키”가 뿌려진 장소를 찾으려고 그 넓은 정상 구석구석을 뒤졌지만, 이렇다할 포인트를 못 찾았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 다음날 우연히(?) 들른, 울룰루에서 400km 정도 떨어진 “킹스 캐년(Kings Canyon)”이란 곳에서 “사쿠타로”가 서 있던 포인트를 찾고 말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주인공 “사쿠타로”는 “아키”의 마지막 유언과 다르게 그녀의 가루를 울룰루가 아닌 킹스 캐년에 뿌린다. 아마 드라마 제작진들도 울룰루 날씨에 일정을 못 맞춰 킹스 캐년에서 촬영한게 아닌가 싶다. ^^
Ayers Rock : 에어즈락, 호주의 원주민 에버리진(Aborigine)말로는 울룰루(Uluru), 그늘이 지난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에버리진은 울룰루를 세상의 중심, 세상의 배꼽(호주의 배꼽) 이라고 하며 조상의 거룩한 숨결이 담긴 성지로 모시고 있다. 실제로 울룰루를 등반 할 수 있는 곳에 가면 가급적 등반을 자제해 달라는 문구가 써 있다. 그 문구를 뒤로하고 많은 사람들이 등반을 한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비가 오면 등반 자체를 제한하기도 한다니 등반을 했다는 것도 상당히 운이 좋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저런 상황을 들은 나로서도 에버리진이 써 놓은 문구를 보고 좀 미안하한 감이 들긴 했지만, 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참고로 일년에 한두명씩은 꼭 실족사를 당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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